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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텅 빈 어항을 보며 다시는 식구를 늘리지 않기로 굳게 다짐했는데 이놈의 오지랖 덕분에 또 식구가 늘었습니다.
집 근처 할인마트 애완동물 코너에 있던 녀석인데, 원래는 두 녀석이 짝을 이루며 있었습니다.
마트 갈때마다 가끔 들려서 두 녀석이 노는 모습을 보면 저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얼마 전, 들렸더니 한 녀석이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어 걱정스러웠는데 아무래도 무지개 다리를 건넜는지 안보이더군요.
그 담부터 괜시리 신경도 쓰이고 해서 남은 녀석이 잘 있나 보고오곤 했는데, 둘이 있을때랑은 완전히 다른 행동을 보이더군요..;
오른 쪽 새장에 십자매 3마리가 있었는데 그곳을 한없이 쳐다보며 횟대를 이용해서 계속 몸을 한바퀴 도는 재주넘기를 어지럽지도 않은지 쉴새없이 돌더군요.
아.. 어찌나 마음이 짠한지..
아무래도 짝이 없어지고 나서 외로워 그런가 보다.. 언능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했는데.. 주인을 못 만나는지 그 후로도 계속 보이더군요.
십자매가 주인을 만나 사라지고 나서 부터는 멍~ 하니 횟대에 앉아 꾸벅꾸벅 졸더군요. 재주넘기 할때보다 멍하니 있는 모습이 더 서글프게 느껴졌습니다. 그 후로도 얼마 간 그렇게 멍~ 한 표정으로 지내더니 그 담에 갔을때는 왼쪽 옆자리에 있는 햄스터 우리를 보면서 십자매들에게 하던 재주넘기를 하네요.
그 전부터 마음이 계속 흔들리긴 했는데.. 이참에 한번 키워볼까 하면서도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새를 많이 키우셨을때 맡았던 새똥냄새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많이 두려웠습니다.
요녀석 불쌍하다고 데려다 키운다 하더라도 그 빈자리를 또다른 녀석이 채울텐데......라는 조금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해서 그렇게 몇번을 더 지켜 보며 고민고민 하다가 안돼겠다 싶어 업어왔습니다...;
나 아니여도 좋은 주인 만나 좋은 곳에서 살거라고 생각하고 눈길조차 주지 말아야 하는데 성격상 그게 잘 안돼네요.
비용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다행이 아주머니께서 살고 있던 새장은 공짜로 주셨습니다.(햄스터 키우는 장이라 새장이라 하기엔 좀..;)
이쁜 새장으로 주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ㅎㅎ;;
집에 데려다 놓고 이것저것 살펴 보는데 낯선 환경이라 불안한지 가만히 휫대에 앉아서 주변만 살피더군요.
그리고 얼마 안되어 적응했는지 이것저것 새장 밖의 풍경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 심지어는 강아지들과 눈도 마주치며 인사도 하고 완벽하게 적응을 해 버렸습니다.
이름을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삐욕삐욕 짹짹" 거리면서 울길래 "짹짹이"... 단순한게 좋잖아요..;;ㅋㅋ
짹짹이 요녀석.. 매장에 있을때도 귀여웠는데 데려다 놓고 한참을 보고 있으니 더 귀엽습니다..^^;;
우선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데려 온 녀석이라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해 봤는데 데리고 올때 들은 설명과는 다소 다른 습성을 알게됐습니다.. 데려올때는 손노리개 앵무라고 해서 계속 보살펴 주면 사람을 잘 따를거라는 애기를 들었는데 전혀 달랐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새는 관상조(번식조)와 애완조로 나뉘는데 애완조는 새끼때부터 사람손에서 커서 사람과 친하고 손에서 애교도 피우고 뽀뽀도 하는 말그대로 애완조이고 관상조는 새끼때부터 어미 품에서 자라 사람손을 거의 타지 않고 자란 새라 사람이 만지는 것 부터가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거기다가 아무리 애완조라 하더라도 새들과 같이 한 새장에 두면 금방 관상조로 쉽게 변하고 한번 관상조로 변한 새를 애완조로 바꾸기는 힘들다고 하더군요.. (가능하더라도 저같은 초보는 불가능에 가까운.. 거기다가 새가 스트레스를 받으니 해서는 안돼겠죠.)
짹짹이가 아무리 애완조로 사람 손에 컸다고 하더라도 마트에서 짝궁이랑 같이 있는 걸 한달넘게 봤는데....
집으로 데려 오면서, 손에서 귀엽게 모이도 받아먹고 어깨위에서 재잘거리며 나한테 노래도 불러주는 그런 상상을 했었는데, 그 모든 상상이 수포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손으로 살짝 만져 볼려고 시도를 해 봤는데....
역시나......
새장에 손이 살짝 들어가자 마자 "꽥!! 꽤!!" 거리며 피하려고만 하네요.
갑자기 마음이 공허해지며 가슴에 큰 구멍이........
햄스터랑 십자매를 향한 재주넘기를 손 위에서 날 위해 해줬으면 했는데... 안될 것 같습니다.....;;
우선 집에서 완전히 적응 할때까지 지내던 새장에 두고, 그리고 난 후에 새장다운 새장을 마련해서 이사를 해줘야 겠습니다.
그리고 짝궁도.......
다른 강아지들은 다들 관심을 가져도 긍정적으로 가지는 것 같은데...
금순이만 유난히.....
새장 있는 방에서 격리를 시켜놔야 겠습니다..;;
근데 의외로 짹짹이가 외로워서 그런지 강아지들한테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습니다..
저러고 있다 금순이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어딨나 살펴보며 "짹~짹~" 거리면서 찾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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